내 마음의 우물
만만한 사람
새벽반달
2009. 1. 14. 20:54
누군가에게 만만한 사람이 되는 거
참 싫었습니다.
나를 얕보는 것 같고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해서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참 싫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지금 내게 만만한 사람 하나 있었음
좋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내 투정 다 들어주고도
가슴 가득 안아 재워줄 수 있는 사람
자신도 힘들면서 세상에서 묻어온
온갖 절망 깨끗이 씻어주는 사람
그런 내게 만만한 사람 하나 있었음
참 좋겠다는 생각...
이렇게 쓰고 보니
내게 만만한 사람이란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겠단 생각 또한 드네요.
그 만만한 사람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야 온전히 나를 보일 수 있고
그를 아낄 수 있으니...
그러고 보니 만만하다는 건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군요.
이런 만만함이라면 나도 세상에
많은 사람중 적어도 한 사람에겐
만만한 사람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넌 내게 만만한 유일한 사람이야, 라는 말.
그 말이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