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009.9.13 日 남한산성 성곽길을 거닐며..
<남한산성 성곽 짧게 거닐기>
1. 山行 槪要
○ 일시 : 2009. 09. 13 (日 11 : 35 ~ 16 : 35 나홀로 5시간 소요)
○ 날씨 : 맑음
○ 위치 및 槪要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위치한 사적 제57호의 경기도 도립공원
(행정구역상은 광주시, 성남시, 하남시)
- 조선시대에 북한산성과 함께 도성을 지키던 남쪽의 방어 산성
- 성벽의 외부는 급경사를 이루어 적의 접근이 어려우나 성 내부는 경사가 완만하여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수량도 풍부하고 전략적 요충지
-후금의 침입에 대비 인조4년에 완공..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 때 왕이 이곳으로 피신하였는데,
강화가 함락되고 양식이 부족하여 인조는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하였다.
그 뒤 계속적인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성의 둘레는 약7,545m이다
- 동문(左翼門), 서문(右翼門), 남문(至和門), 북문(全勝門의) 4대문과 병사들의 숙소(초소)가 125개소,
비밀통로인 暗門(암문)이 16개소 가 있었다.
○ 금일 산책 코스
- 남한산성입구 산성관리소⇒ 남문⇒수어장대⇒서문⇒연주봉옹성⇒북문⇒동장대터⇒
장경사신지옹성⇒장경사⇒동문⇒ 제3남옹성⇒남장대터⇒남문⇒ 남한산성입구 분수대앞
2. 산행기록
금일의 산행지는 휴일 여유 시간이 별로 없어서 선택한 코스입니다.
2년 전에 성곽안쪽을 짧게 거닐었던 곳이라 여유롭게 쉬엄쉬엄 거니는 산책코스로 생각하고 집을 나섭니다.
양재역 뱅뱅사거리 버스정류소에서 462번(영등포에서 성남시 운행) 시내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입구까지
늦은 시각에 이동했습니다. 남한산성입구에 도착을 하니 11시30분입니다.
남한산성 입구 산성관리소 쪽엔 오늘이 휴일이라 산책과 산행을 나온 분들이 많이 붐비고 있군요.
간단히 행장을 꾸리고는 산행을 시작합니다.
남한산성에 고가도로와 터널이 들어서는가 봅니다.
반대하는 여러 목소리들이 입구 좌우에 글로 적혀 있군요.
분수대 광장에는 커다란 입석에 옛 시인들의 글이 잘 새겨져 있더군요.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어서 잠시 읽어 보고 갑니다
엊저녁 늦은 술자리로 이여졌던 터라 초반부터 산책로를 오르는데 많이 힘겹습니다.
수많은 인파 속을 10여분 올라가다 보니 등로 우측에 돌탑공원이 보입니다.
아무 쓸모 없이 뒹글던 돌이 이름 모를 사람과 만나 작품으로 거듭나서 진흙 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다는 돌탑건립자의 이야기가 적힌 안내판을 지납니다
벌써 이른시간에 산성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분들과 어우러져서 등로는 매우 비좁군요.
한적한 산길을 홀로 다니다가 오늘같이 도심 속에 오가는 이들의 어깨를 부딪히며 산길을
거닐으려니 아주 어지럽습니다. 사진 좀 담아 보려하면 밀치고 떠밀리고...
그 와중에서도 숲 속엔 조용한 적막이 흐르는 곳도 있었습니다. 거미줄이 걸려있군요
어찌도 세세하게 저리도 설계를 해서 작품을 만들어 놓았는지 예술성이 대단하군요
거미가 만든 줄을 들여다 보니 우리네 인생사를 축소시켜 놓은 듯 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험난한 세상 이어가라고...
가다가 힘들고 지치고 삶이 짜증스러우면 그 환경에서 일탈하여 직선으로 그어도 보고...
또 일을 시작해 놓았으면 조바심 내고 안절부절 하지 말고 조용히 차분하게 기다리다 보면
먹이감이 휘청하게 걸리는 복받는 일 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
백련사 앞을 지나치고 나면 삼거리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나는 좌측 계단 테크로 올라갑니다.
치고 오르면 남한산성을 오르는 남문매표소가 있던 도로가 나오지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거닐다가 산성터널 앞에서 좌측으로 길을 갈라서면 남문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남문은 至和門이라고도 불립니다. 정조임금시절 성곽을 개보수 할 때 이름을 至和門이라고 칭했다고 하는군요
4대문 중에 제일 출중한 건축이라고 하구요.
남문에 가까이 가면 커다란 느티나무 고목이 몇 구루가 남문을 지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나이가 들어 많이 파이고 벗기고 했지마는 성남시에서 나름대로 복구하려는 노력이 여기 저기 보이고요.
느티나무 자체도 살려는 의지가 아주 강해 보입니다.
남문 성안으로 들어가서 좌측으로 수어장대를 향하여 거닐어 갑니다.
오늘은 최대한 성곽을 옆에 끼고 돌아 보려고 합니다.
산성 옆 숲 속에는 하얗게 지금 한창 꽃봉오리를 피우고 있는 서양등골나물과 돼지풀이 막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들이 생태교란식물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참 예쁘기만 하거든요.
성곽을 따라 오르다 보니 성곽 바닥에서 올라오는 地熱이 대단합니다.
막바지 더위가 좀 있는 듯 하구요.
팔각정이 나오는군요. 영춘정이란 안내석이 있구요
초반부터 힘에 부쳐서 팔각정 그늘로 들어가서 잠시 목 좀 축이고 간식도 들었습니다
팔각정에서 약10여분을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수어장대로 발길을 옮김니다.
계단길을 기어 오르니 훤칠하고 수려한 수어장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각은 12시48분이군요. 이곳에는 매바위란 곳도 있구요.
수령이 300년이나 되었다는 보호수 향나무가 있지요
수어장대 단청마루에는 많은 휴식인파가 들어 앉아 있습니다.
나고 그 곳에서 잠시 바람을 쐬며 쉬고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음식이나 과일들을 먹으면 아니 된다고
방송이 흘러 나오는군요.
자리깔고 깁밥을 드시는 분들이 여기 저기 있었는데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 보고 있는가 봅니다.
무슨색 모자쓴 분까지 방송으로 내어 보내는 것을 보니 어디선가 감시카메라가 있나 본데 내눈에는
아니 보이더군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나치는 산객과 쉬는 분들 그리고 연인들과 손잡고 담소하는 모습들이 감시
당한다고 생각해 보니 별로 기분이 좋은 편은 아니더군요
문화재 보호측면도 있지만 개인사생활도 있으니 다른 좋은 방법을 찾아 보았으면 합니다.
십 여분 땀을 가라 앉힌 후 서문으로 이동을 합니다.
전에 왔었을 때는 서문이 한창 공사중이였는데 이제 말끔합니다.
이 서문으로 예전에 인조가 송파 삼전도로 나가서 치욕의 항복을 전한 문이지요.
서문을 밖으로 나가서 우측 성곽으로 휘어져 돌아 갑니다.
이제 연주봉암성 방향으로 가는길이 거든요.
성곽 길을 거닐면서 서쪽으로 마천동과 멀리 아차산 방면의 서울도심이 보이는데 개스가 많이 차있는 날입니다,
물봉선들이 성곽주위에 많이 피어 났군요.
아직 이슬이 아니 마른것도 있구요
연주봉옹성 쪽 암문에 도착을 합니다. 13시 19분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암문이 잠기어 있군요. 등로도 성곽 밖의 북문방향으로는 거닐지를 못하게 출입금지라고 적혔군요.
지금 보수공사를 하는 구간인가 봅니다.
이런 공사를 하고 있으면 서문 쪽에 안내표식을 해서 연주봉옹성쪽 암문으로 들어가서 북문으로 갈 수 없으니 성곽안쪽으로
해서 거닐어 가라고 알려 주었어야 했었는데 .....
여기서 다시 서문을 돌아 갈 수도 없고 해서 바로 진입금지한 곳으로 그냥 지나 갑니다.
오히려 산객들이 없으니 조용해서 아주 좋은 산길이 되었네요.
성곽 길은 군데 군데 보수하려는 듯한 구간이 있으나 사람들 지나치는데 큰 문제를 일으킬
구간도 없는데 못 다니게 만들어 놨군요.
성곽 길을 거닐다 뒤돌아보니 한 적 하구요.
※ 사진에 각주된 연주옹암성은 연주봉옹성이 맞습니다.
북문에 도착하니 13시43분입니다
북문 가까이에 위쪽에는 성곽을 재 보수공사를 하느라
휴일에도 일하는 분들이 계시군요,
이제 북문 안으로 들어가서 성 안쪽에서 따라 거닐어 갑니다.
많이 갈증도 나구요. 성안에 잘 자라난 노송들도 지나치구요.
좀 덮다 느끼면 숲으로 들어갔다가는 다시 성곽으로 나오고를 반복하면서 거닐어 갑니다.
벌봉으로 나가는 동장대 암문을 지나 경사를 올라가면 동장대터에 올라섭니다.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군요.
나도 이곳에서 쉬어 가려합니다.
동장대터에서 얼마나 갈증이 심한지
오늘은 냉동 팩에 가져온 캔맥주를 하나 꺼내서 벌컥 벌컥 들이켰지요.
순식간에 싸한 느낌 ..아시지요...
아~ 정말 시원합니다.
동장대터는 수어청밑에 전후중좌우의 五營을 두었는데 그중 前營將과 左營將이 배치
되었던곳 이라 적혀 있구요 여장(女墻)이라하는 특이한 성곽을 갖춘형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전쟁터에서 살짝 몸만 가리었다가 허리를 순식간에 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축조물인데요.
원래 어렵게 설명을 해놓아서 읽어 보려니 아주 헷갈리는군요.
윗 편은 흙으로 쌓은 성곽(전탑이라고도 함)입니다.
이제 거닐어야 할 등로는 高度가 동문까지 내려가는 길이라 아주 수월한 길입니다.
니 진행 반대편으로도 열심히 산객들은 계속 올라 오시구요.
휘어 돌아가는 성곽을 따라서 내 몸도 휘청거리며 돌아 갑니다.
누구든지 직선으로 뻗힌 길은 재미없지요.
이리 꾸불 저리 꾸불 그런 모습이 운치도 있고 보는 이로 하여금 뭔가 느낌을 있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성곽이 예전의 것을 제대로 복원을 하지 못했드래도 그 원형의 모습은 현재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휘어지는 곡선의 美....
바로 우리 선조들이 예술성을 발휘하여 만들어 놓은 문화유산이지요.
조금 하산을 하다보면 장경사 신지옹성이란 암문이 나옵니다.
그냥 지나치기 쉽거든요.
암문을 빠져나오면서 머리 조심해야 합니다.
나도 키가 작은 편인데 위에 머리를 윗 성벽에 부딪치거든요.
암문 통과하면 넓은 성곽이 하나 있지요. 장경사신지옹성입니다.
위치 상으로보아 경기도 광주 쪽으로 동쪽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 곳 이겠지요.
양지 바른 곳이라 여러 들꽃들도 많이 피어나 있습니다.
개망초가 하늘거리구요.
긴담배풀로 보이는 것이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으니 내가 아래에서 치겨 올려봐야 하구요.
이곳의 이정표식에 거리표식은 누군가 모두 지웠어요. 아마도 잘못 표식이 되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방향표식만 참고로 합니다.
장경사에 도착 했습니다.
장경사 절은 원래 남한산성을 개보수할 때 승려들이 작업을 했다 합니다.
그 당시에 승려들의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세운 절이 약9개 정도가 있었다는데 장경사만이 실존하는가 봅니다.
장경사 경내에는 볼거리가 좀 있군요.
작은 보살님들의 인형같은 모습들도 재미 있구요.
경내에 작은 물동이에 키우고 있는 여러 수생식물들이 눈길도 끕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동자승들이 모여 있는 인형같은 조각물에 한눈이 팔렸었지요.
이제 장경사를 뒤로하고 다시 성곽 길을 걷습니다.
장경사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중간에 송암정이란 입석이 있습니다.
황진이가 이곳을 지나다가 어떤 뭇 남자의 희롱 받고 불법을 설교해서 그렇고 그런 내용이 적힌 비문입니다.
근데 근처에 노송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형태를 찾아봐도 없어서 바위암석만 사진에 담았습니다.
분명 예전에 이곳에 소나무랑 그렇듯한 운치있는 암자가 하나 있었을 것인데 생각하며 지나칩니다
이제 어디선가 시끌한 사람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동문에 도착했습니다. 시각은 15시17 분이구요
동문도 위치나 크기로 보면 남문 못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문보다 더 높이 지어지지 않았나 생각도 들거든요.
이곳 동문 한 켠에 계곡물이 흘러 내리는 곳에는 수문이라고 있습니다.
남한산성에서 제일 낮은 곳이니까 당연히 수문이 흘러가야겠지요.
북한산성에서 삼각산 물줄기가 내려가는 수문의 흔적을 한번 본적이 있었지만
남한산성의 수문은 그것보다는 규모는 작아 보입니다.
또한 수문 근처 십여 미터 윗 편으로 시구문이라고도 있습니다.
삼각산에도 시구문이 있지요.
나도 남한산성에 시구문이 있다는 것은 오늘 처음 확인한 사항입니다.
동문에서 바로 남쪽방향으로 경사를 타고 오릅니다.
이곳은 별로 산객들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그런지 2년 전 부터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중간 윗 부문만 공사가 이루어져 있군요.
무슨 핑계가 있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어쨌든 제2남옹성 부문은 복구가 되었군요.
한참을 올라가니 남장대터와 복구된 곳의 모습은 깨끗하고 나름대로 보기도 좋습니다.
시각은 15시48 분입니다.
이제 복구된 산성 벽에 붙어서 등로를 진행합니다.
시각은 이제 오후로 접어들어 이제 뉘였뉘였 햇살도 조금씩 약해졌습니다.
역시 한낮 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지는군요. 오히려 짧게 올렸던 셔츠를 다시 슬그머니 풀어 내립니다.
제1남옹성 도로앞 에 도착했는데 119구급차가 소리를 내면서 지나갑니다.
어디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나 봅니다. 이곳 남한산에는 힘들거나 조난당 할 구간은 없는 것 같은데...
누군가 차질 없이 잘 구조되었으면 하네요.
이곳은 성남의 검단산으로 향하는 길인 것 같은데 나중에 또 한번 와봐야 할 길인 것 같습니다.
이제 남문은 약 400미터 남았습니다.
오늘 빙 둘러 가는 성곽 길을 짧게 잘 이어왔습니다.
저 아래 남문이 보이는군요. 아직도 올라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군요.
하긴 도심의 산길이니 언제든지 가까운 곳에 계신 분들은 늦은 시각까지 찾겠지요.
16시 09분에 남문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나는 좌측 능선을 타고 백련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얼마 후에 다시 하산길과 만나구요.
오전에 시작했던 산성입구 분수대 앞에 도착합니다.
시각은 16시35분이군요. 5시간 걸린 것 같습니다. 2년 전에 똑은 코스로 4시간 30분 걸려 휘돌았었거든요.
오늘은 조금 늦게 오른 시간이라 여러 사람 들 틈에서 거닐다 보니 조금 지체가 있었군요.
또 시문을 하나 읽어봅니다.
짧은 시간 동안 성남시에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어디를 가나 길이 있고 산이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느냐 아니 가느냐는 바로 내 자신 선택의 문제지요.
시간이 부족했었지만 나름대로 짬을 내서 거닐고 나니 내 선택이 역시 옳았다는 것을 느낌니다
몸이 많이 가뿐해지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산행 내내 스쳐 지났던 여러 인연들에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산행기를 여기서 접습니다
감사합니다.
<솔 바람>
거닐고 싶은 길이
그 곳에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떠올리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가지런히
숨고르기를 하고서는
솔 바람을 맞았습니다
언제인가부터
내 깊은 한 켠의 여백 속에
물들여져 있는 것이 있습니다
넌지시 물어봅니다
나 지금 걷고 있어~
온통 내 맘을 물들여 놓은 게 뭐지?
꾸부정한 노송 가지 끝자락
파르르 떨리는 것은 솔잎입니다
아~ 바람이였습니다
늘 그 솔 바람...
- 이천구년 구월십삼일날 남한산성을 거닐며 aspiresky/청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