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배신 - 바버라에런라이크
노동의 배신(원제 : Nickel and Dimed) / 부키 (2012년 6월)
47. 가난한 사람들만 아는 절약법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하기 때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이 수두룩했다. 아파트를 구할 때 지불해야 하는 한 달치 집세와 한 달 집세에 상응하는 보증금이 없으니 결국 일주일 단위로 방을 빌리면서 엄청난 방세를 내야 한다.
48. 으료보험에 들 형편이 안 되니 정기 검지을 받을 수 없고, 처방전이 있어야 살수 있는 약도 구할 수 없고, 그러다 결국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90. 구직 과정에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 많은 구인 광고와 직업 박람회에도 불구하고 포틀랜드 역시 시간당 6~7달러 수즌의 도시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만약에 (노동력의)공급이 수요보다 적다면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이것이 법칙이다. 내가 지원했던 청소 용역 회사 메리 메이즈(Merry Maids)에서 사장은 자장 1시간 15분동안 나를 잡아 놓고는 착실한 직원 찾기가 힘들다고 불평했다. 그녀가 제시하는 급여가 일주일에 평균 40시간 일하고 200~25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해결책은 너무나 간단했다.
113. 내 동료들은 도채체 얼마나 가난한 것일까? 애초에 이런 직업을 택했다는 게 절박한 지경에 처해 있다는 명백한 증거일 터였다. 그렇다고 물어볼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수감자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새로 들어 온 사람이 전에 있던 사람들과 인사를 하면서 "반가원요. 그런데
뭣 때문에 여기 들어왔죠?" 하고 묻고 다니지는 않는 법이다.
148. 도대체 길에서 걸리는 대로 데려온 거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요양원 운영을, 적어도 필수적인 업무를 온종일 맡길 수 있단 말인가?
* 2000년 7월 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대부분의 요양원, 특히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요양원들은 위험할 정도로 일손이
부족한 상태.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욕창, 영양시로, 탈수, 감염이 인력 부족 때무에 증가하고 있다. 식이요법 보조원이 당뇨환자에게 설탕이 든 음식을 주는 것처럼 생명에 위협을 미치는 실수를 저지를 소지는 충분히 있어 보였다.
161. 다른 일자리도 많은데 사람들은 왜 이런일을 참고 하는 걸까? 더 메이즈에 사람들이 계속 남아 있는 데는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우선 직장을 옮긴다는 건 일주일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급여 없이 살아야 함을 의미했다. 여기에 덧붙여 '어머니를 위한 근무시간대'의 매력이 있었다.
162. 심지어는 더 활발하고 대담한 여성들 조차 테드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쓴는 것 같았다. 테드에게 야단을 맞으면 그들은 하루 종일 우울해했고 조금만 칭찬을 받으면 그 기쁨이 몇 주 동안 가는 듯이 보였다. 테드의 인정을 받는 게 이들에게 얼마만큼 위력이 있는지..............
163. 경비원, 청소부, 단순노동자, ......... 이들은 신분제가 존재하지 않는 민주 사회의 불가촉천민들이었다. 그리하여 테드 같은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카리스마가 부여된 것이다. 그는 탐욕스럽고 무뚝뚝하고 잔인했지만 더 메이즈에서는 유일하게 더 나은 세상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177. 고용주들이 왜 약물 검사를 계속 고집할까? 부분적으로 아마도 약물용품을 제조하는 회사들이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나게 홍보를 하기 때문 이겠으나, 내가 보기엔 약물 검사로 인한 노동자의 인격 비하 효과도 고용주들에겐 매력적인 요소인 듯하다.
241. 아무런 기미도 탐지할 수 없었다. 약물검사 와 인성검사 '설문'을 통해 모든 잡정적 반역자들을 추려내고 나면 바로 이런 집단이 탄생하는 건지도 몰랐다. 먼 훗날 회사의 이익 공유 제도의 혜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 속에 사는. 획일적인 노예근성............
249. 월마트가 이미 입사해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잘 대우하기보다는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채용하는 데 몰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256. 맡은 일을 다하지 않는 사람이나 같이 일하기 불편한 사람과는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법이고. 또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적응하는
것도 힘든 법이다.
263. 적어도 관리자들에게 내 능력의 한도를 노출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충고했다. "우리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걸 눈치채면 그만큼 더 부려먹으려고 하거든요." 그들이 게을러서 이런 조언을 해 준 것이 아니다. 다만 목숨 걸고 일해 봤자 돌아오는 버상이 아주 미미하거나 아예 없다는 사실을 터득했을 뿐이다.
264. 근무 시간이 절반 또는 그 이상 경과했을 때 힘이 떨어진다면 보통은 즉시 휴식을 취함으로써 나을 수 있는 미약한 질병의 증상으로 받아 들인다. 반면에 지금까지 함든 일을 많이 해 왔음을 떠올리고 따라서 일을 더 할 수 있다는 증거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 경우, 바로 탈진 상태가 그 사람을 지탱해 주는 일종의 부목 역할을 하게 된다. 몰론 이런 식으로 무작정 자신을 기만할 수는 없다.
266. 두 군데 직장을 나가거나 적어도 1.5개의 일을 하지 않고는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라나 내가 직접 경험하고 내린 결론은
하루에 육체적으로 힘든 일 두가지를 적어도 고용주가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해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268. 달린 가족이 없는 홀뭄에, 건강하고, 차까지 있는 나 같은 사람이 땀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해도 먹고살기가 아주 힘겨울 정도로 빠듯하면
뭐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경제학자가 아니더라도 임금은 너무 낮고 집세는 너무 높다는 걸 알수 있다.
269.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동일한 조건으로 동일한 주택 시장에서 경쟁한다면 가난한 사람은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빈민들이 서비스 산업과 소매업체 매장이 많은 부자들의 거주 지역 근처에서 일을 해야 하는 한, 통근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감수하거나
살인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271. 임대료가 시장의 움직임에 극심할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임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272. 그 지역 기업인들이 '노동력 부족'이라고 인정하는 상황으로 "직원 구함"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그럼에도 노동 시장의 밑바닥쯤에
있는 사람들이 받는 임금은 별 변동이 없었고 심지어 정체 되어 있었다. ........ .....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앨런그린스펀은 실업률이 임금 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런 모순이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환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진정한 노동력 부족은 준재하지 않으며 다만 현재 제시된 임금을 받고 일하려는 사람들의 수각 부족할 뿐이라는 것이다.
273. 더 메이즈의 사장은 믿을 만한 직원들만 충분히 구할 수 있다면 사업을 두 배로 확장할 수 있을거라 했다. 나는 그렇다면 왜 급여를
올려주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을 끌다가 '어머니를 위한 근무 시간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275. 많은 고용주들은 임금을 올려주지 않기 위해 꽁짜 식사, 교통수단 보조 등등... 혜택을 제공한다. 같은 맥락에서 자동차 제조업자들은
고객에게 현금 리베이트를 안겨 줄지언정 자동차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278. 닷컴으로 갑부의 대열에 낀 사람들과 억만장자 운동선수들을 끊임없이 우상화하는 사회 분위게에서 시간당 7달러에 10달러를 받는다는
것은 열등한 유전자를 타고났다는 증거처럼 느껴질 수 있다.
280. 노동자가 행동하기를 꺼리게 만드는 것 중 한가지는 직원을 동료(associate)나 팀원(team mamber) 이라고 지칭하며 조직 속으로
흡수하는 경영진의 권력이다.
284. 남들에게 무가치한 사람 취급을 오래 받다 보면 자기 같은 사람은 임금을 그만큼만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286. 사회 전체적으로 억압에 드는 비용 대문에 진짜 팰요한 서비스를 복구하거나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된다. 불평등이 심화 되고, 종국에 덕을 보는 사람들은 억압의 대행자들 이다.
291. 정치적 분위기도 빈곤과 가난한 사람들에 관해 침묵을 지키자는 '암묵적 합의'라도 맺은 듯하다. 민주당으로서으는 '유례없는 호황'이라는 시기에 구태여 문제점을 찾아 부각시키고 싶지 않을 것이다.
296. 다른 사람들이 정당한 임금을 못 받으녀 수고한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살고있다. '워킹푸어'라 불리는 그들이 궁핍을 견딤으로써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주가가 올라간다.
302. 자살을 '대응 전략'이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실직과 빚 문제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306. 복지 혜택을 받으려고 신청하는 것은 대략 경찰에 연행되는 것과 유사하다. 표면적으로 사기를 막기 위해서라지만 이런 대접을 받으면
가난이 일종의 범죄인 양 느끼게 된다. 미국 사회에서 이미 가난이 범죄시 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 저임금 직장에서 일할 때 마약 복용 및 절도 의혹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