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길

[스크랩] 2010. 9. 4 土 포천 이동에서 올라 본 국망봉 산행길...

새벽반달 2011. 1. 7. 09:37

1. 산행 개요
○ 날자 : 2010. 9. 4土(07:55~15:45 나홀로 7시간55분 약14.5km)
○ 날씨 : 맑음, 안개
○ 산세 및 위치 : 경기도 포천시와 가평군을 동서 경계로 나누고 있는 산
   - 경기도에서 화악산(1468m), 명지산(1267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 국망봉(1168m)임
   - 국망봉은 궁예의 전설이 있는 산이고 산의 이름 또한 그것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 한북정맥이 흐르고 있는 장쾌한 능선을 자랑하는 곳에 자리한 산이다
   - 단일 산행을 할 때는 해발고도를 약1000m 정도 높이 올리는 산이라 충분한 산행시간과 휴식등을

      고려한 산행계획이 요구되는 산이다.
    
※ 국망봉의 전설 
국망봉은 애꾸눈의 사나이..궁예와 관련된 전설이 깃든 산이다.
서기 900년대에 철원으로 도읍을 태봉이란 국호를 사용하였던 궁예왕이 온갖 폭군정치를 행하자

이에 姜氏부인이 왕을 나무라고 진언을하자 국망봉 저 아래 강씨봉(830m)으로 귀양을 보냈다한다.


이후에 왕건의 구테타로 패하고 이곳에 와서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부인을 찾았으나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으니, 회한에 잠긴 궁예가 인근 산정에 올라
멀리 도성 철원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였다 하여 그 산을 "국망봉(國望峰)"이라 부른다고 전한다.

(등산안내도에 적혀있음)


2. 산행코스
 국망봉의 산행코스는 여러 곳의 코스를 조합할 수 있겠으나 오늘 산행코스는 표천시 이동터미널 방향으로

 시외버스를 이용하려 할 계획이라 국망봉 자연휴양림쪽에서 원점회귀하는 산행코스를 선택함


  < 국망봉 등산로안내표식 뒷길(우측길) ⇒ 밭길마지막 이정표(국망봉 4.7Km표식)⇒좌측능선 진입⇒

    470봉 ⇒헬기장⇒ 한북정맥능선길 진입⇒국망봉⇒실로령⇒신로봉(999m)⇒신로령⇒

     자연휴양림 광산골계곡⇒ 국망봉 자연휴양림⇒ 휴양림 정문매표소⇒국망봉 등산로안내표식 약14.5km>
 ▼ 산행 개념도

▼ 구글궤적


3. 대중교통
국망봉의 대중교통은 산행 들머리를 어느 곳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 진다
오늘은 이동터미널을 기점으로 하여서 서울에서 이동터미널을 오가는

산양리, 와수리, 사창리, 다목리행 버스편이 주 교통수단이 된다

○ 동서울터미널에서 이동터미널
  - 06:20 산양리행 첫차부터 약30분간격 배차, 7,200원, 1시간25분소요

○ 이동터미널에서 국망봉자연휴양림 : 시내 버스없음
  - 도보이동 : 약50분 소요(도보이동시 약도 참조)

  - 택시이동 : 약 5분 소요. 요금5,000원(이동택시031-531-9009)


4. 산행일지
요즘 하는 업무도 바쁘고 몸 컨디션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어서 산행계획이 없다가 선뜻 나선 곳입니다.

일기예보가 오랜만에 비 소식이 없다는 사항이라 도심에서 머리 싸매고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정말 없거든요.
새벽에 일어나서 기상청 인터넷 예보 4시 현재까지 기상상황을 확인하니 비 소식이 없다네요.

부리나케 배낭을 꾸려가며 이곳 저곳을 생각하다가 국망봉을 선택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해서 6시20분발 산양리행 버스에 올라탔는데 버스에 승객이 가득 찹니다.

서울을 빠져나가는 내촌까지는 길이 좀 막히더니 서파를 지나면서 길이 뚫리기 시작구요.

일동을 거쳐 이동터미널에 7시45분에 도착을 합니다.

이동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택시정류소에서 택시로 국망봉자연휴양림 정문 전에 있는

등산안내도 앞에 내렸습니다. 7시50분입니다.
간단하게 이곳에서 스틱을 펴고 산행준비를 합니다.


 <주요 산행 일정 및 내역>
○ 07:55  국망봉 등산로 안내도앞 
○ 08:06  밭길을 지나 첫 이정표식
              ☞국망봉정상 4.7km
○ 08:13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식
              ☞연곡1리 이동면, 국망봉4.5km, 등산로입구1.0km


○ 08:37  470봉(쓰러진 시멘트 군사지설 보호구역 기둥있음)
○ 09:15  헬기장
○ 09:58  이정표식 뒤편에 큰 고사목 있음
              ☞국망봉정상1.8km, 하산길 3.7km


○ 11:08  한북정맥 능선길 진입(이정표식 3곳, 가평군, 포천군, 한북정맥길)
               ☞국망봉800m(약900m), 견치봉500m 정도임
○ 11:44  헬기장(前 통신설비 지역임, 적목리 갈림길 이정표식있음)
               ☞국망봉200m, 적목리용소폭포2.7km, 견치봉1.24km


12:00  국망봉 정상(삼각점:갈말26, 1983재설)
              ☞신로봉2.28km, 견치봉1.46km
○ 12:12  헬기장(중식 및 휴식)


○ 12:49  헬기장 1102봉
               ☞신로봉1.05km, 국망봉1.23km
○ 13:13  안부 국망봉자연휴양림 갈림길 표식
               ☞도마치고개5.5km, 국망봉정상1.7km, 휴양림방향은 훼손


○ 13:17  돌풍봉
○ 13:30  119 삼각봉 안내( 큰 바위 몇 개 듬성이는 지역임)
○ 13:37  샛길령(신로령) 삼거리(이정표식 3개 산재함)
              ☞도마봉2.66km, 국망봉2.21km, 국망봉휴양림2.5km, 하산길장암리5.25km


13:42  신로봉(정상 입석 있음, 노송한구루)
○ 13:50  샛길령
○ 14:10  하산길 합치점
              ☞휴양림2.0km, 국망봉2.4km, 신로령0.7km


○ 15:15  휴양림 운동장앞(신로령2.7km)
○ 15:32  장암저수지
○ 15:40  국망봉 자연휴양림 정문 앞
○ 15:45  국망봉 등산로 안내도 앞 


안내도를 바라보며 오늘 거닐어야 할 등로를 마음속으로 되짚어 보고요.

등산안내도 뒤편으로 올라가서 오늘 거닐어 볼 국망봉 능선을 살펴 봅니다.
아~ 짙은 안개와 먹구름이 능선을 뒤덮어 흐르고 있군요.


둔덕을 오르면 밭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잡초가 무성히 자라서 어디가 등로인지 잘 알 수가 없어서

트랙터가 지나간 흔적을 따라 이리 저리 꾸불거리며 가다보면 산 좌측으로 인삼밭을 지나고 나서

끝트머리에 이정표식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국망봉이 4.7km의 거리라 표식 되어 있군요


산 계곡으로 진입을 하는데 계곡에서 바로 좌측으로 능선을 타고 오르게끔 로프 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계곡을 가로질러 들어가면 무슨 원두막 같은 집을 지나쳐서 능선을 타고 올랐었는데

이젠 막아놓고 바로 좌측능선으로 진입을 하는 등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초반부터 바로 낮은 능선을 타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게 되는 산행이 시작됩니다.
엊그제 태풍이 할퀴고 간 흔적이 숲의 곳곳에 나타나있습니다.

얼마나 소용돌이를 치고 갔는지 잔가지의 끄트머리는 모두 부러져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었습니다.


찌푸렸었던 얼굴들을 풀고 이젠 다시 굳굳하게 나래를 펴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몇 분 거닐다 보니 연곡1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마주치는 길입니다.

이정표식에는 국망봉 정상이 4.5km로 표식 되어 있네요


요즘 비가 계속 내리치니 숲 속에는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분주하게 피고집니다.

오늘 내가 만난 버섯은 크기가 아주 커서 내 모자를 벗어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름은 모르지만 하얗게 피어난 모습이 참 아름답군요.


포천 방향에서 올라가는 국망봉의 등로에 특이한 점이 예전과는 다른 것이 우선 이정표식을 약300미터 구간씩

잘 정리해 놓았구요.

두 번째가 곳곳에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하얀 로프 줄을 매어놓은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등로 이정표식은 500미터나 1km정도마다 설치해도 길 찾는데는 지장이 없을텐데 300미터구간이니 좀 자주

나타나는 편이군요. 


간혹 바위가 있는 지역을 오르기도 하면서 고도를 높여갑니다.

오늘 날씨가 제법 더운 날입니다. 몸에서 땀이 많이 흘러 내림을 느끼면서 봉우리 하나에 올라섭니다.
등산지도상에 470봉입니다.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위 편으로 올라가 봅니다.

위험한 등로가 아닌 이상 산행거리를 짧게 하기 위해서 우회하는 일은 아니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 목적이 빨리 주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등로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능선산행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거의 우회하다가 발생을 합니다.

그래서 나는 산행하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우회하는 길을 거닐지 않습니다.
봉우리 위쪽에는 별다른 표식은 없고 군사보호구역이라 새겨진 시멘트 기둥이 뉘여져 있는 곳입니다.


470봉에서 로프 줄을  붙잡고 급히 고도를  낮추어 안부에 떨어지고 나면 서향과 남향으로 아래

군부대지역과 멀리 일동의 평원이 잘 조망됩니다.

또한 위로 치켜보면 국망봉에서 내리치는 한북정맥이 남향하여 흐르는 견치봉과 강씨봉 방향으로 살짝 조망됩니다.


암릉 길이 간간이 나타납니다.

전에 이곳으로 한겨울에 올라갈 때는 암릉 길이 있었는지 잘 몰랐었는데 여름철에 올라가다 보니

제법 바위가 어울린 구간이 보이네요.


계속 300미터 마다 이어지는 이정표식을 보면서 지나치구요.
바위구간을 지나다 보면 꽃며느리밥풀은 지천으로 피어나 있구요.

간혹 이파리가 가느다란 새며느리밥풀이 보이길래 찍어서 비교해 봅니다.

※ 위의 새며느리밥들은 애기며느리밥풀로 바로 잡습니다~

 

국망봉 정상과 하산길이 서로 엇비슷한 경사로의 이정표식(국망봉정상2.7km, 하산길2.8km)을 지나고 나면

헬기장이 보입니다. 대략 680미터 정도의 고도지역입니다
시각은 9시15분이구요.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하며 간식도 먹구요.

윗 능선에 운무가 스치는 모습들을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헬기장에서 진행하다 보면 노송들이 능선 서향 경사지대에 분포한 지역을 스치구요.

구름이 밀려오는 모습들도 관망해 봅니다.


산 속이 갑자기 어두워 집니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차가운 구름이 몸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순간적으로 구름이 지나고 나니 이번엔 맑은 하늘이 보이기도 하구요. 구름과 햇살이 신출귀몰하는군요.

어둠속에 이정표식이 나타나구요. 큰고사목이 뒷편에 보입니다.


서서히 금강초롱꽃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경사진 곳 올라가면서 힘에 부치기 시작했었는데 곳곳에서 나타나는 금강초롱꽃들의 불 밝히는

찬란한 물결에 거니는 발걸음은 가벼워지시 시작하구요.


화악산에서 보다도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숲 속에 앉아서 마주보고 이리저리 얼굴 살피느라 대략20여분이상을 지체했습니다


안개가 능선에 자욱한 곳에 도착을 합니다. 11시08분이구요. 한북정맥이 흐르는 능선길입니다.

이제부터는 전에 몇 번 산행을 했었던 그런 구간이 되는군요.

이정표식도 포천시, 가평군, 그리고 한북정맥길을 알리는 이정표식 모두 3개가 세워져 있네요.


이곳에서 흐르는 운무를 가슴에 젖어들게 합니다.

아~ 시원합니다. 살찌우는 바람....

이런 시원함에 높은 곳을 오르는가 봅니다.


땀으로 샤워한 듯 한 몸뚱아리를 스치는 촉촉한 안개바람 속에 잠시 눈감고

편한 자세로 배낭을 뒤로 젖히고 누웁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는 방향을 좌로 꺽어서 이제 북향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운무가 자욱한 국망봉 능선길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진행하는 속도도 좀 늦추어 봅니다. 한껏 상큼한 숲 향을 느껴봅니다.


숲의 초록 내음과 바닥에 깔린 스러진 낙엽들이 분해되면서 피어 올리는 습한 흙향,
야생화들의 꽃향기와 어울려 진하게 내 코끝을 스칩니다.

자그마한 들꽃들이 뒤엉켜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삶의 현장...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아름답습니다

이곳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 순간의 식생들
작다란 추억 하나 둘씩 가슴에 안고 피어났을 겁니다.
그리곤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에는 나처럼 이리저리 마음속의 산책을 즐기면서 아스라이 잊혀져 가는

작은 추억들을 하나둘 끄집어 내가며 현존의 시간들을 재 음미하는 즐거움을 갖을 겁니다.

아~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식생들의 모습을 오늘 국망봉 산행길에서 맘껏 즐기고 있습니다.


능선우측으로 적목리 자루목이골로 내려가는 이정표식도 지나치고 나면
예전에 통신시설이 있었던 헬기장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우측 동향으로는 적목리 방향의 용소폭포와 무지치 폭포로 가는 내리막 등로도 있다는

이정표식은 잡풀속에 묻혀 있구요.


조망이 좋은 날은 주변 산군들이 모두 시원스레 보일 만도 한데 오늘은 전혀 조망을 살필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헬기장에는 짚신나물이 가득히 노랗게 수놓고 있네요


국망봉으로 연결된 등로 주변에는 계속 금강초롱꽃이 불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는 산객들의 발자취에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피어 있더군요
조금은 안타깝지만 그것도 바로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오늘의 산행목적지 국망봉 정상에 도착을 했습니다. 12시 정각이구요.

네시간 걸려서 도착을 했습니다.

예전 겨울산행에서는 3시간만에 올랐었는데 중간에 들꽃들과 눈맞춤 시간이 길었었나 봅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하신 산객 두 분이서 편하게 누워서 오수(午睡)를 즐기시고 있구요.

내 발자욱소리에 깨어날까봐 조심스레 정상석에 사진만을 담고는 나는 살며시 빠져나옵니다.
조망도 안개 속이라 별로 없고요.


국망봉에서 신로령 방향 북향으로 경사를 내려갑니다. 조금 아래 부분에 장암저수지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길 이정표가 있는데 "상암저수지"라 표기가 되어있군요. 가평군에서 세운 옛 이정표식이구요.


고도를 내리는 자리에는 예전에 칼잎용담이라 부르던 과남풀이 푸른빛 진한 색감으로 등로옆으로 길쭉히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꼭 인사하고 가라고 하는 것 같아 살며시 얼굴을 맞대어 향기를 느껴봅니다.

아~ 진한 향이 있었군요. 무슨 향내음? 표현할 수 없지마는 아주 산뜻하고 진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는 계속 진행을 합니다


포천구절초도 가끔씩 눈에 띄는데 아직 활짝 피어나지는 않았구요.

꽃봉오리가 지금 막 오르고 있는 상태들입니다.
아마도 다음주부터는 경기북부지역 산행을 하게 되면 포천구절초가 하늘 거리는 춤사위를 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헬기장이 또 한곳이 나타나는군요. 여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하구요.
궤적기록용 GPS를 준비하여 오면서 배터리 충전을 충분하게 준비하고 산행을 한 것이 아니라서

기록이 여기서 끊기게 됩니다.


이곳에서도 조금씩 시야가 확보 되었다가는 구름 속에 가려버리곤 하여서 계속 진행을 해봅니다.


헬기장에서 다음 1102봉이 있는 능선을 북으로 이어가다 보면 좌측 서향으로 전망이 트이는곳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청명한 날이면 신로봉능선과 뒤편 가리산이 산뜻하게 조망되는곳입니다.

오늘은 역시 산뜻한 조망은 되지 않으나 잠시 구름이 걷혀 지나가길 기다려보니 나름대로 시원함은 느낄 수 있었지요.


이제 1102봉으로 생각되는 헬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직도 시야는 걷히질 않구요. 시각은 12시48분입니다.

이곳에서 신로봉은 1.05km 남았다는 이정표식이 있구요. 이 근처가 119안내 헬리포트2 지역입니다.


등로는 본격적인 방화선능선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요즘 비가 많이 내려서 방화선 숲은 키가 매우 자란 잡풀 투성이지요.

그 가운데에는 막바지 여름들꽃들과 초가을의 들꽃들이 뒤섞여 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뿌연 안개 속의 방화선을 뚫고 지나갑니다


숲을 헤치고 나가다가 좌측 방화선 옆에 자리잡고 살고 있는 함박꽃나무를 보게 됩니다.
근데 이게 웬일인지 오뉴월에 피어나서 지금은 한창 결실을 보아야 할 나무인데 이제사 꽃을 피어올립니다.

뭔가 잘못되어 어쩌다 그려려거니 했는데 여러 곳에서 피어나고 있더군요.
요즘 이상기온이 식생들에게 계절이 감각을 잊게 해버렸나 봅니다.


고도가 떨어지니 이제 신로봉과 능선이 나름대로 시야가 확보되기 시작합니다.
행여 또 운무가 가릴까봐 얼른 사진을 담아 보구요.

안부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에서 좌측 서향으로 국망봉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습니다.

이정표식에는 이방향의 거리표식있던 것이 훼손되어 빠져 버렸군요


안부에서 봉우리를 하나 치고 올라갑니다.

봉우리 위에는 언제부터인가 돌풍봉이란 표식이 있더군요.

군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것 같기도 하구요

어쨌든 이젠 돌풍봉이란 이름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돌풍봉 위편에는 노란 물양지꽃이 소담스레 피어있었습니다


돌풍봉에서 좀 더 진행하면 헬기장을 지나고 바위더미가 세 네개 모여있는 봉우리에 도착됩니다.

119 현위치 표식에는 이곳을 삼각봉이라 적어놓았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신로령쪽으로는  북서향으로 진행방향이 좀 꺽여서 진행되구요.

이곳에서 뒤돌아 보니 국망봉 쪽으로 조망이 되는군요


삼각봉에서 신로령으로 내려가는 길에 신로봉 정상이 바로 조망됩니다.
국망봉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보이는데 이곳 신로봉과 능선길은 암산입니다
깍아지른 벼랑도 보이구요.


신로령에 도착을 합니다. 가평군과 포천시 그리고 한북정맥을 알리는 이정표식이 이곳에도
세 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시각은 13시50분입니다.
이곳에서 나는 좌측 서쪽 경사로 하산을 할 계획입니다.
하산하기 전에 윗 편에 솟아있는 신로봉에는 얼른 다녀 올 것이구요. 


신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급하게 경사가 있습니다.

오늘 날씨가 습하면서 더워서 이곳에서 또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군요.

정상에 올라서니 노송이 죽은 것으로 알고 올라 갔었는데 아직 한 가닥의 나무자락은 살아있었습니다. 
정상입석이 있었군요. 전에 올라왔었을 때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정상입석 위에 카메라를 올리고 셀카도 찍어보고요.

뿌옇게 흐렸지만 나름대로 시원한 조망을 사방으로 살펴봅니다
북향으로는 가까이는 도마봉과 멀리 복주산도 보입니다.


남서향 아래로는 국망봉의 광산골에 웅장하게 형성된 계곡도 살피게 됩니다.

시간을 보내면서 앉아있으면 조망이 좀 좋아질 수 는 있을 것 같은데 가야할 길이 바뻐서 

다시 휴양림계곡으로 내려가는 신로령 안부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국망봉 능선을 버리고 광산골 계곡 속으로 하산을 하게됩니다.

처음에는 급한 경사지대가 나오구요. 이정표식 형태가 이번엔 좀 다르군요.

하얀색 바탕에 까만 글씨네요. 아마 이것은 휴양림에서 만들어 놓은것인가 봅니다.


경사로를 꾸불거리며 간혹 휘어지며 돌아 내려가는 길도 있구요. 너덜길도 지나칩니다.
좌측 동쪽 능선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맞닥드리는 합수점이 있군요. 이정표식도 물론 있구요.
이곳은 돌풍봉전에 안부에 있었던 휴양림으로 빠지는 길이 이곳에서 만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시각은 14시10분이구요


이제 등로에는 계곡물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구요
계곡을 건너면서 119 현위치 안내표식에 칠백지점, 오백지점, 사백지점....

이런 표식이 있는데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표식이 위치하는 곳은 등로가 계곡물을 가로지를 때 마다 있더군요.


119안내표식 사백지점이란 곳을 지나고 나서 광산골 계곡은 물흐름이 빨라지고 수량도 아주 풍부해 지더군요.

자연휴양림이 개인사유지라서 그런지 인적도 뜸하구요


등로를 따라 이어지는 맑게 흐르는 계류의 흐름소리를 들으면 걸어가구요.
시원한 폭포지대를 지나고 나면 119안내 현위치표식 암석지대라는 곳을 지나면서
등로는 임도처럼 넓어집니다.

임도을 따라 7~8분 더 거닐어 내려오면 커다란 운동장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합니다.

자연휴양림 뒤편입니다. 시각은 15시15분이구요


넓은 등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주변 계곡 숲 속엔 막바지 피서인파들도 눈에 띄구요.

워낙 울창한 계곡이라 참 한적해 보이는 편입니다.

이제 장암저수지가 보입니다.

울창한 계곡에 자리한 저수지라 그런지 아주 깊어 보이네요.


십여 분을 더 거닐어 내려가니 자연휴양림 정문에 도착됩니다.
시각은 15시40분이구요.


지금 시간이 날씨가 제일 더운 시각 같습니다. 푹푹 찌는 지열이 솟아 오르고 있구요
5분 걸어나오니 오늘 아침에 산행들머리였던 국망봉 등산로 안내도 앞에 도착을 합니다
시각은 15시45분입니다. 오늘 원점회귀산행의 종착지....


오늘 국망봉 능선을 거닐며 흙을 통해 솟아오르는 지기(地氣)에 온몸을  휩싸이며 숲에 잠겨 본 시간은

세상 어느 곳 유명한 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런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들이였습니다.

아주 만족하고 행복감을 느꼈었습니다.

자연은 내 것도 없고 네 것도 없습니다. 오직 잠시 내가 빌려쓰는 존재이기에
흔적 없는 산행을 위해 나름대로 애써가며 7시간55분간의 긴 시간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국망봉 능선을 뒤돌아 보니 국망봉도 내게 잘 가라고 살포시 웃음 짓고 있습니다.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여기서 산행일지를 접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spiresky/청랑-

출처 : 청랑(淸浪)
글쓴이 : 淸浪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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